임마누엘 칸트는 근대 계몽주의를 정상에 올려놓았고 독일 관념 철학의 기반을 확립한 프로이센의 철학자입니다.
그는 종래의 경험론 및 독단론을 극복하도록 비판철학을 수립하였습니다. 인식 및 실천의 객관적 기준을 선험적(경험에 앞서서 인식의 주관적 형식이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 형식에서 찾고, 사유가 존재를, 방법이 대상을 규정한다고 하였습니다. 도덕의 근거를 인과율이 지배하지 않는 선험적 자유에서 찾고, 완전히 자유로운 도덕적 인격의 자기 입법을 도덕률로 삼았습니다.
칸트는 21세기의 철학에까지 영향을 준 새롭고도 폭넓은 철학적 관점을 창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인식론을 다룬 중요한 저서를 출간했고, 종교와 법, 역사에 관해서도 중요한 책을 썼습니다.
그의 저서 중 하나인 《순수이성 비판》은 이성 그 자체가 지닌 구조와 한계를 연구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칸트는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공격하고 있으며, 칸트 자신이 그 분야에 공헌한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덕적 인격을 목표로 하면서도 자의적인 ‘한 사람의 의욕과 다른 사람의 의욕이 자유의 보편원칙에 따라 합치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칸트에게 내적 자유의 실현 수단인 법은 외적 자유를 제한하는 강제를 본질로 한다는 점에서 도덕과 엄격히 구별되었습니다.
칸트는 국가에 대해서 계약론의 입장을 취했는데, 그는 국가계약을 역사적 사실처럼 생각한 계몽기의 사상을 발전시켜서 이것을 국민주권을 위한 이론적 요청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또 칸트는 국가 간의 전쟁을 하지 않는, 영구 평화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저술했습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전쟁이 끝난 뒤에 조정하여 해소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제도의 내용은 국제법의 개념에 근거한 국제 연맹이어야 한다고 제안하였습니다.
1. 철학
칸트는 18세기 철학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칸트 이전의 철학과 이후의 철학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은 칸트가 초감각적인 세계를 논하는 기존의 형이상학과는 다른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체계를 세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칸트가 말하는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은 인식론에 근거를 두고 이성이 이성 자신을 비판하는 철학입니다. 또한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식론에 바탕을 두고 두 사상의 한계에서 벗어난 철학을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2. 비판철학
칸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스스로 철학을 '비판철학 불렀습니다. 칸트가 이러한 비판 철학을 펼치게 된 데에는, 뉴턴의 자연과학과 루소의 철학, 그리고 인간의 인식능력에 대한 흄의 회의를 받아들인 점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또한 칸트의 철학이 비판철학이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세 가지 저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에서 연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책의 제목 끝에 붙인 '비판'이라는 개념은 칸트가 과거의 철학을 비판적 연구 분석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3. 인식론
칸트는 인간의 지성(Verstand)이 사물의 현상을 분류, 정리할 수 있으나, 그 현상 너머에 숨은 본질에는 이를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사물의 본질이나 신에 해당하는 물 자체를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칸트에 따르면, 기존의 형이상학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초감각적이고 초 경험적인 것을 인식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이는 오류를 저지른 것입니다. 칸트는 형이상학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 이성의 인식체계에 대한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칸트는 저서 《순수이성비판》에서 초 경험적인 것을 이성으로 알려고 하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존재론적 증명 등을 비판하여 여러 형이상학적인 사상들을 배격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말은 형이상학의 영역이 거짓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것이라, 어떤 형이상학적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4. 윤리학
칸트는 윤리학을 연구하면서 주관적인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나는’ 도덕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도덕을 추구하였습니다. 모두가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도덕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덕을 도덕법칙이라고 부르는데, 칸트는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선을 베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칸트는 인간은 마음속에서 충동과 도덕이 투쟁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옳고 그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충동과 도덕심이 투쟁하며, 도덕이 이기면 선한 행동을 하고 충동이 이기면 그른 일을 하게 된다고 보았으며, 그렇다고 도덕이 충동을 없애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칸트는 행위의 ‘결과’보다 행위의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어떤 결과를 얻거나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 ‘수단으로서 명령’이 아니라, 명령 그 자체가 목적인 ‘무조건적인 명령’을 도덕법칙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적인 가언명령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의무로서 명령인 정언명령을 내세운 것입니다.
5. 영향
서양 사상에 대한 칸트의 폭넓은 영향은 헤아릴 수 없는 정도입니다. 특정한 사상가에게 준 구체적인 영향을 넘어서, 칸트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철학 연구가 칸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철학의 틀 구조를 바꾸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그는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공리주의에서 후기 칸트 학파의 사상에 이르는 혁신과 밀접하게 연관된 채로 철학과 사회과학, 인문학 분야 모두에서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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