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대 철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근대 철학은 인식론, 그리고 그것을 합리론, 경험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인식론 및 칸트의 지적
17~18세기 철학의 인식론은 크게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로 나뉘었습니다. 여기서 합리주의는 인간이 본래부터 지닌 선험적 이성을 중시하였고, 경험주의는 인간이 경험함으로써 지식을 얻는 귀납법을 중시하였습니다. 합리주의의 방식은 "백마는 희다"와 같이 술어가 주어의 개념에 이미 포함된 분석판단을 하므로,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였고, 경험주의의 방식은 귀납적인 방법을 강조하며 종합판단을 한 나머지 진리의 필연성을 찾는 데 한계를 드러내었습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의 이성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면서 인간 인식에 선험적 형식을 도입하는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Kopernikanische Wendung)을 시도하였습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인간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이 대상의 관념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대상이 있는 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대로 그 대상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칸트는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데 시간과 공간 값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연장과 존재하는 시간이 없으면 우리는 인식을 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죠. 다만, 감정과 같은 것은 공간 값은 없지만 시간 값만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칸트의 인식론은 감성을 통해 얻은 감각을 범주를 사용하여 지성(Verstand:오성)으로 인식하고, 초 경험적인 것은 이성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감성은 어떤 물 자체를 지각하는 능력이며, 범주는 이러한 감각을 인식하게 하는 하나의 틀입니다. 따라서 감성과 지성은 인간이 지각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건인 셈인 것입니다.
2. 합리론
인식론에서 합리론(合理論, 영어: rationalism), 합리주의(合理主義) 또는 이성주의(理性主義)는 이성을 지식의 제일의 근원으로 보는 견해를 말합니다. 합리론자는 우리의 개념과 지식이 감각적 경험에서 독립하여 얻어지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경험론자는 감각적 경험이야말로 우리의 개념과 지식의 궁극적인 원천이라고 주장합니다. 합리론에서의 진리의 기준은 감각적인 것이 아니고 이성적이고 연역적인 방법론이나 이론으로 정의됩니다.
합리론자들은 이성에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서 경험적인 증거나 물리적인 증거는 진리를 획득하는 데에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개념과 지식이 감각적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얻어지는 두드러진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이나 이론을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는 "지식을 획득하는 다른 방법에 비해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는 온건한 입장부터 이성은 "지식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극단적 입장까지 다양한 합리주의적 관점을 낳았습니다. 오랜 논쟁에서 합리론은 경험론의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며, 합리론자는 실제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때문에 합리론자들은 어떤 진리는 존재하며, 지성은 이러한 진리를 직접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합리론자들은 근본적으로 참인 어떤 이성적인 원칙이 논리, 수학, 윤리학, 형이상학에 존재하며, 이를 부정하는 자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전근대의 이성에 대한 이해를 고려할 때, 합리론은 소크라테스의 질문하는 생애나 권위에 대한 회의주의자의 명쾌한 해설로서의 철학 그 자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서 계몽주의 이래로 합리론은 공화주의, 세속주의, 무종교 (종교적 또는 무종교적 이념과 관계없이 실현할 수 있는 다원론적 합리주의 방법론의 공리주의를 적용하여 수정된 후기 양상의 반신론)에 집중된 "이성의 정치"를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철학자 존 커팅햄(John Cottingham)은 방법론으로서의 합리주의가 세계관으로서의 무신론과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강조하였습니다.
3. 경험론
경험론(經驗論, 영어: empiricism)은 인식론으로 알려진 인간의 지식에 관한 학문 중 가장 널리 퍼진 관점이기도 합니다. 경험론이란 철학에서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입니다. 합리주의가 인식 원천을 오직 이성에서만 추구하는 것과 대립합니다. 경험론에서는 관념의 형성 과정에서 생득관념이나 관습보다는 경험과 증거, 특히 감각에 의한 지각을 강조합니다.
경험론자의 관점에 의하면 그 어떤 지식도 적절히 추론되거나 유추되려면, 궁극적으로 누군가의 감각에 기초한 경험으로부터 얻어져야 합니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철학적인 경험론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지식이 감각과는 독립적으로 이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합리주의와 배치되는 개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과학철학에서의 경험론은 증거와 밀접하게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 특히 실험에 그 토대를 두고 있는 관점들을 강조합니다. 이는 모든 가설과 이론들은 오로지 연역적인 추론이나 직관, 또는 계시가 아니라 자연계에서의 기존의 관찰에 반(反)하여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적 방법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은 완전히 방법론적으로 실증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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